© seedkeeper. All rights reserved.
씨드키퍼 seedkeeper | 대표 송다혜, 문혜성 | 사업자등록번호 510-27-9190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1-서울마포-0952 | 이용약관 terms | 개인정보처리방침 privacy
seedkeeper
02-6930-5847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18, 1층
씨드키퍼 seedkeeper | 대표 송다혜, 문혜성 | 사업자등록번호 510-27-9190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1-서울마포-0952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seedkeeper. All rights reserved.
금영화는 하나의 두툼한 뿌리를 곧게 뻗어 내리는 직근성 식물입니다. 터를 잡고 차근히 성장하는 것이 중요해, 처음 심은 곳에서 이리저리 옮겨 심으면 제대로 자라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뿌리를 내리면 가뭄이나 추위 같은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도 잘 적응합니다. 뿌리는 어렵게 자리 잡은 만큼 한층 더 단단하고 깊어집니다.
오랜 시간 서로를 지지하며 두터운 신뢰를 다져나가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금영화의 뿌리처럼 한결같이 늘 같은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었겠죠. 그 바탕에 자리잡은 든든한 믿음이 변치 않길 바랍니다.
완두는 꼬불거리는 덩굴손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작은 키에 비해 큼지막한 잎이 조금 힘겨워보일 때 쯤 덩굴손을 주변에 있는 물체에 휘감기 시작합니다. 주변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다른 식물의 줄기, 누군가 꽂아준 단단한 막대, 천장에 매달려 있는 하늘거리는 끈도 완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완두의 덩굴손은 잎이 변형된 것으로 무언가를 타고 올라가기 보다는 스스로를 지탱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지주대를 부여잡은 완두의 덩치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모습을 보면, 삶은 꼭 혼자 바로 서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듯 합니다. 힘들 땐 기대도 된다고 말해주는, 나를 지탱해 줄 한 사람만 곁에 있다면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덩굴손을 뻗었을 때 흔쾌히 어깨를 내주었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땅 위로 몸을 바싹 엎드려야 하는 운명을 피하고, 바람이 이파리 밑으로 통할 수 있었던 다행은 모두 그들 덕분이었으니까요. 언젠간 나도 그들에게 도움이 될 가장 길고 단단한 지주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인간에게 불을 선물하여 제우스의 분노를 산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기억하시나요? 비록 그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았지만, 인간은 그 불을 이용해 문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죠. 무한한 가능성으로 인류의 지평을 넓혀준 불, 프로메테우스는 그 가치있는 선물을 펜넬의 텅 빈 줄기에 숨겨 건넸습니다.
대부분의 식물과 달리 펜넬의 줄기는 안쪽이 비어있습니다. 물과 양분을 운반하는 관다발이 줄기 가장자리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텅 비어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줄기 한가운데에서 이내 새로운 싹이 돋아납니다. 그렇게 자란 줄기는 또다시 새로운 줄기를 한 겹씩 피워냅니다. 텅 빈 펜넬의 줄기는 새로운 시작을 담을 그릇이자, 가능성을 지켜주는 보호막이었던 셈입니다.
이미 가득 찬 상태로 더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 없는 상태라면, 오래된 것은 비워내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보세요.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 작은 틈을 만들어 빈 공간을 마련해 두었을 때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거예요.